인생 첫 낚시
서울에서 바다를 보기는 생각보다 쉽다. 근처에 인천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안면도에서 쭈꾸미 낚시를 해보고와서는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다면서 쭈꾸미 낚시를 추천해주었다.
쭈꾸미 낚시라니..?
태어나서 단 한번도 낚시대를 잡아본 적도 없거니와, 주변에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 하다못해 아버지도 낚시 가시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만큼 낚시는 취향타는 취미라고 할 수있다.
같이 노는 친구들이 만날때마다 한가지씩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무리가 있어서 이번 컨텐츠는 쭈꾸미 낚시로 정했다.
쭈꾸미 낚시 체험을 하는 곳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후 12시쯤 출발해서 저녁 6시쯤 돌아오는 말그대로 체험 수준의 낚시를 원했지만, 대부분의 배가 종일배로 새벽에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는 배였다.
게다가 종일배 조차도 단체인원이 예약을 해야 배를 돌려서 나가는 시스템이었다.
네이버에 등록되어있는 모든 업체에 전화를 했다.
거의 10개 업체였는데, 마지막 업체였던 영동2호에서 우리를 받아주었다.ㅠㅠ
영동2호에 선입금으로 인당 3만원을 입금하고, 예약을 한 뒤 당일 영동2호에 도착하였다.
사장님은 굉장히 바쁘신지,,, 말씀을 엄청나게 빨리하시고, 대충하셨다.
친구들 모두 낚시알못이었는데, 제대로된 낚시 교육은 받지 못한채 돈내고 배에 빨리 타라고 하셨다..ㅠㅠ
사진에 보이는 무거운 추 인당 5개씩, 가짜 미끼가 되는 에기 인당 5개씩, 낚시대 대여 까지 해서 23000원씩 지불했고,
선주 비용으로 2만원씩 더 냈다.
총 비용은 1인당 73000원에 12시 출항 18시 회항으로 총 6시간 체험이다.
동영상이 거꾸로 올라갔는데,, 무튼 저렇게 이동하는 중에 파도가 쳐서 배 안으로 물이 엄청나게 튄다.
방수 신발과 방수 바지는 필수였다.
낚시 알못인 나는 청바지에 천으로 된 운동화를 신어서 물에 신발이 젖을까 조마조마하며 갑판위를 요리조리 옮겨다녔다ㅠㅠㅠ
추와 에기를 같이 달아보라고 옆에서 조언을 해주셔서 바꿔 달아보았다.
이때까지만해도 만선의 꿈을 안고 떠났었다.
생각보다 먼 바다까지 나갔다. 거의 1시간을 쉬지않고 달렸다. 언제쯤 멈추지 싶기도 했다.
그래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넓디넓은 바다를 보니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신이났다.
울렁이는 파도때문인지 멀미의 한 증상으로 잠이 오기도 했다.
적정한 낚시 스팟에 가면 선장님이 삐이~ 낚시하세요 하고 배를 멈추어주신다.
그럼 낚시 추를 드르르르륵 내리면 턱! 하고 바닥에 추가 닿는 느낌이 난다. 그럼 가만히 기다리다가 한번씩 울렁울렁 움직여준다. (이건 다 옆에 고수님들을 보고 따라한 스킬들이다.)
하지만 쭈꾸미가 앉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다.
잡혔나? 싶어서 열심히 감아보면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인생 첫 낚시한 것은 바로바로 저 미역같은 친구이다..ㅎㅎㅎㅎㅎ
안녕? 반가워! 잘지내지? 그래도 뭐라도 걸려줘서 고마웠어 ㅎㅎ
영동2호 사장님이 우리를 급하게 배로 보내면서 커피랑 컵라면도 달라고 하세요~ 하신 말을 기억해서 배에 계신 여사님께
"라면은 언제주시나요?" 하니까
여사님께서 싱긋 웃으시며, "낚시는 포기하고, 라면먹을라구~?" 하셨다.
"네!! 맞아요!! 저희 목표는 이제 컵라면이에요~!"
바로 배 안에 들어가서 컵라면을 내어주셨다.ㅎㅎ
컵라면이랑 열무김치 세트~~
열무김치가 생각보다 존맛이어서 놀랐다.
결국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쓸쓸한 금강5호 선장 코스프레 중
배에 탑승하신 분들이 총 4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쭈꾸미 손맛을 보신분을 손에 꼽았다.
자칭타칭 쭈꾸미 고수도 2~3마리 잡은 것에서 그쳤다.
정말 나쁜 타이밍이었다.. 어쩜 이렇게 한마리도 못잡을 수 있을까?
여사님께서는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지금이 끝물이라서 그렇다고, 내년에 다시 오면 정말 재밌을거라고 위로해주셨다 ㅠㅠ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모두 입을 모아 한말이, 오늘 한마리라도 잡았으면 그 맛을 기억해서 내년에 또 올것같지만,
오늘 한마리도 못잡았기에 앞으로 내 인생에서 낚시는 다시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쭈꾸미 낚시 가시는 분들!!!]
10월 31일 기준 쭈꾸미는 끝물이었습니다
더 일찍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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