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로그]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죄책감을 알게 되는 것

 

맨 처음 “피프티피플”을 읽고 정세랑 유니버스에 입성하게 되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나랑 비슷한 구석이 많다로 시작해서 저렇게 되고싶다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우연히 교보문고에서 진행하는 작가님과의 만남 행사를 알게되었고, 현장접수를 위해 회사를 1시간 일찍 퇴근하고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결국에 현장대기번호 1번을 받아낸적이 있었다 ㅋㅋㅋ

 

호들갑으로 받아낸 현장대기번호 1번

 

 

그때가 마침 작가님께서 “지구에서 한아뿐” 이라는 작품을 내셨을때여서, 행사 전에 미리 책을 사서 읽었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자격증시험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작가님의 책을 사서, 한강에 나가서 책을 읽었다.

낼 수 있는 기분은 다 낸 셈이다 ㅋㅋ

 

일부러 기분을 낸 것도 있지만, 책의 내용이 워낙 다디단 내용이어서 그날의 모든 감각이 달콤하다.

 

정세랑 작가님은 평소에 관심을 갖고 아끼는 내용들을 책속에 은근하게 담아내신다.

그점이 정말 좋고, 그 디테일을 발견하고 혼자 기뻐하고 뿌듯해하고, 작가님을 따라하게되는것이 참 재미있다.

지구에서 한아뿐을 다 읽고는 이렇게 달콤하고 재미있는 환경에세이가 있을까 싶었다.

이 작품이 꼭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야한다고 설파하고 다녔다.ㅋㅋㅋ

말그대로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잡은 소설이다.

 

이번에 필사글감을 고르면서 대번에 먼저 떠오른 작품이 바로 이 “지구에서 한아뿐”이었다.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도 죄책감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환경을 아끼는 한아의 예쁜 모습이 많이 드러나는 부분을 찾아내려고 책을 한번 가볍게 훓었는데, 환경을 생각하는 한아의 모습을 생각보다 집약적으로 보여준 부분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책의 전반적인 부분에 슬그머니 녹아있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한아가 친구랑 이야기를 하면서 가방을 싸는 장면에서 “텀블러를 챙겼다”는 문구로 이렇게나 가볍게 조각을 심으신것이다.

 

찾고 찾은 부분이 바로 고래와의 대화 부분이었다.

경민이의 아픈 고래들을 도와주러 가야한다는 말이 정말 마음이 아팠다. 찡했다.

이번 필사를 통해 같이 아파하고 죄책감을 느꼈으면 한다.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고 개인적으로 바뀐 부분은,

카페에서 빨대는 받지않게 되었고,

텀블러를 최대한 이용하려하지만, 나의 부주의함으로 일회용품을 사용하게 되었을때는 마음이 찔린다.

컵홀더는 앞으로 내 인생에서 다시는 사용하지 않을 것같다.

사람 한명 변화시키는게 얼마나 어려운일인데, 작가님께서는 너무나도 쉽게 해버리셨다.

교과서에 실리면 전국민이 자라면서 읽게 될텐데 그중에 적어도 10명은 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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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