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한림 맛집] 제주에서 라따뚜이 속으로, 메리앤폴

난 라따뚜이를 정말 좋아한다. (음식 말고, 영화)

쥐가 요리라니... 정말 기발하고 귀엽다. 이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고정관념과 차별과 혐오가 사라질것이라고 생각한다. 라따뚜이 찬양은 여기까지만 하자..

 

 

그간 제주에서는 다금바리를 먹어야할 것 같고, 감귤 어쩌고만 먹어야할 것 같고, 회를 먹어야할 것같고, 제주도에서 파스타를 먹는 건 상상하지 못했다. 역시나 고정관념이다. 제주도야말로 진정한 맛집이 살아남은 곳이다.

그런 점에서 로컬푸드레스토랑은 귀하고 그만큼 맛이 좋다.

 

 

메리앤폴도 마찬가지이다. 애월/한림에 있는 로컬푸드레스토랑으로 유명한데, 가게 내부는 오래되어 약간 촌스러울 뿐, 관리는 잘되고 있는 것 같았다.

 

 

식전빵과 감자스프가 나오는데, 모두 직접 만드신것이라고 하신다.

감자스프는 정말 예술이었다. 지금도 맛이 그립다.

사그락 거리는 감자의 미세한 알갱이들이 입술끝에 느껴지는 듯하다.

 

 

메리앤폴의 시그니처 메뉴는 미트볼 리조또 그라탕이다. 미트볼이 정말정말 크게 들어있고 저게 진짜 너무너무 뜨겁다.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뜨거워서 잘 먹지못할 정도로ㅠㅠ

하지만 미트볼은 정말 맛있었다.  소스는 토마토 베이스인데, 함께 시킨 라따뚜이의 소스맛이 훨씬 진해서인지, 너무 뜨거워서 인지 소스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ㅠㅠ

 

 

라따뚜이는 정말 정말 맛있었다.

소스가 정말 예술이었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진한 토마토소스의 맛.

비쥬얼상으로는 미트볼 리조또 그라탕이 메인 시그니쳐일지 몰라도, 맛으로는 나에게는 라따뚜이가 메인디쉬이자 시그니처였다.

 

미트볼 리조또 그라탕에 있는 밥을 라따뚜이 소스에 버무려 먹을 정도로!

 

 

흑돼지 돈까스는 추억의 접시에 담겨져서 나와서인지, 말그대로 경양식 돈가스 느낌이었다.

흑돼지가 두툼하고 맛있었다.

더하고 뺄것이 없는 적당한 맛

하지만 흑돼지 돈까스가 메인이 되기는 힘들어보였다. 떨어져서가 아니라 다른 친구들이 훌륭해서!

 

 

 

 

 

 

 

 

 

모두의 최애로 뽑힌 새우 알리오올리오!

 

이렇게 간이 완벽한 알리오올리오는 처음 먹어봤다.

정말 간이 이렇게 중요한가 싶을 정도로. 면에도 적절한 간이 베어있고, 소스와 어우러지면서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었다.

완벽한 간이라는 것 하나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낼 수있구나를 느꼈다.

기본의 중요성이랄까?

 

 

 

다먹고나면 후식으로 우유푸딩을 주시는데, 이 역시 얼마나 정성스럽고 수고스러운일인가!

정성과 수고만큼 맛도 있었다.

빈속이었으면 우유푸딩만으로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고소하고 싱그러운 맛이었다.

 

 

다먹고 길을 건너면 이렇게 멋진 푸른 제주의 바다를 볼 수 있다.

근처에 정자도 있어서 부른 배를 통통 두드리며 누워있었다.

바닷바람소리에 낮잠이 들뻔 했다.

 

사람도 없고 한적한 바다까지 정말 기분좋은 식사였다.

 

 

 

[재방문의사]

몇가지 음식의 킬링테이스트로 지금도 그 맛이 그립다!

개인적인 추천은 라따뚜이와 새우알리오올리오!

 

식전에 주는 감자스프🥔와 식후의 우유푸딩🥛이 먹고싶어서라도 갈 것같다.😜